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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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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나무, 매화노루발 박쥐나무 - Alangium platanifolium var. trilobum (Miq.) Ohwi 매화노루발 - Chimaphila japonica Miq. 차일피일 미루다가 아뿔싸, 늦어버렸다. 핀 꽃은 이미 머리를 헤쳐 풀었거나 시든 꽃잎 떨군 꼭지에 씨방을 달고 있었고, 미처 덜 핀 녀석은 아직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더라. 그나마 상태가 나은 녀석 두어 송이를 간신히 섭외하여 이리찍고 저리찍고 바로찍고 돌려찍고 ... >
초여름의 숲 속 - 바위채송화 바위채송화 - Sedum polytrichoides Hemsl. 비 내린 직후의 아침, 며칠 전까지도 먼지만 폴폴 날리던 메마른 숲이 파릇하게 살아났다. 두터운 구름 사이를 뚫고 한 줄기 볕이 내려앉자마자 바위채송화에 맺힌 빗방울은 무수한 램프가 되어 돌연 점등되고, 숲 속은 작은 루미나리에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러나 그것도 순간, 다시 햇살이 구름 뒤에 숨으면 영롱하던 보석도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축축한 돌 위에 배 깔고 엎드려 렌즈 겨누고 숨 죽이며 바위와 하나되어 망부석으로 굳어 있다가 잠깐 햇살이 비칠라치면 미친 듯이 셔터를 끊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숲 속에서 홀로 즐기던 그 황홀한 명멸(明滅)의 순간들.
초여름의 숲 속 - 노루발, 옥잠난초, 개미탑 노루발노루발 - Pyrola japonica Klenze ex Alef. 옥잠난초 - Liparis kumokiri F.Maek. 개미탑 - Haloragis micrantha(Thunb.) R.Br. ex Siebold & Zu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