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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2015.04.04 - 오래된 렌즈를 입수하다.

최근 입수한, 오래된 렌즈를 들고나가보았다.


'마이어 옵틱 괴를리츠 트리오플란 2.8 100mm'

1950~1955년 사이에 독일에서 생산되었으니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넘은 나이의 렌즈다.


최첨단 기술과 고급 소재가 적용된 최근 고성능 렌즈의 홍수 속에서도

아직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잃지 않는 것은

이렌즈만이 가진 톡특한 매력 때문이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면 아주 소프트한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칼 같이 날카롭고 선명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기피 대상이겠으나, 이 렌즈의 사용자들은

이 단점마저도 장점으로 받아들여 좋아한다.


코팅 기술이 떨어지던 시대에 만든 물건인지라

역광 상황에선 여지 없이 

김서린 창으로 바깥을 보는것처럼 

글로우(Glow) 현상이 발생한다.

때문에 소프트 필터 효과가 생겨

포트레이트 촬영에 활용되기도 한다.


밝은 점상 광원을 배경으로 깔고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면

윤곽선 선명한 빛망울(Bokeh)를 만들어 주는데

부드럽게 무너지는 배경과더불어 아주 회화적인 표현의

사진을 만들어 준다.

이 점이 이 렌즈를 수동 렌즈 수집가들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최소 작업거리가 1미터 정도여서 

간이 매크로 렌즈로도 활용 가능하다.

조리개가 15개여서 수치에 관계 없이

원형 보케를 유지한다.








Meyer-Optik Görlitz Trioplan 100mm f/2.8

사진출처 : 인터넷




이 렌즈로 이것 저것 찍어 보았다.

초점 맞추기가 생각보다 어려위 대부분의 사진이 초점이 나갔다.

글로우 현상도 제법 심하여

지금껏 쨍한 이미지만을 좋아해 온 나에게

상당한 당혹감을 안겨 준다.


적응에 시간이 좀 걸릴 것같다.


Kodak SLR/c

+

Meyer-Optik Görlitz Trioplan 100mm f/2.8


2015.04.04. 울산 근교.




  



































조리개를 좀 조여주면 선예도가 확 올라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