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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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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여름꽃 탐방 2019 : 솔나리 등 올해 남쪽지방의 여름꽃은 유난히 더딘 것 같습니다. 지금 쯤 이미 가지산의 솔나리 근황이 각종 야생화 사이트나 밴드 등에 올라와야 하는데 감감 무소식이다가 얼마 전 다녀 온 사람으로부터 솔나라 작황이 심히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는 포기하고 내년을 기약할까 하다가 일요일 새벽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나온 걸 보고는 바로 행장을 꾸려 가지산으로 향합니다. 밀양으로 향하는 24번 국도에서 바라본 가지산 방향. 저 멀리 쌀바위가 보이고, 왼쪽의 가지산頂은 운무에 휩싸여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정상부의 구름이 사라지고 청명한 하늘이 나타나리라 생각했으나 많은 습기를 머금은 저 구름은 산행 내내 산정에 머물러 있었고, 세찬 바람 또한 끊이지 않아 사진 촬영에 어려움이 많았지요. 석남터널 서쪽 입구 근..
여름 꽃 트레킹 - 가야산을 가다 당초 올해 여름 꽃 트레킹 대상지로 가지산, 설악산과 가야산행을 계획하였습니다. 가지산은 예정대로 다녀왔고, 설악산은 바람꽃이 절정인 7월 3~4주쯤을 잡았으나 올해 여름의 그 대책없는 무더위로 차일피일 머뭇거리는 사이 시기가 늦어버렸습니다. 대신 가야산은 적절한 때에 잘 다녀왔지요. 특히 이번 트레킹엔 이 방면 절정의 공력 보유자이신 N님의 가이드(?)를 받아 미처 몰랐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찜통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어둠을 뚫고 새벽 일찍 산행을 시작, 칠불봉에 도착하니 일출이 시작됩니다. 엷은 운무가 광범위하게 퍼져 제대로 된 일출경도, 제대로 된 구름바다도 연출되지 않았지만 역시 해 뜨는 산정의 새벽은 황홀합니다. 사진에 찍힌 분은 다른 팀의 모르는 사람이며,..
여름 꽃 트레킹 - 가지산을 가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뜨겁습니다. 전국적으로 혹은 세계적으로 연일 들려오는 사상 최고의 폭염 소식이 아니더라도 내 몸으로 직접 느끼는 더위의 정도는 확실히 여느 여름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뜨겁지 않은 여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게 있다면 여름이 아니겠지요. 작렬하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 한창 피고 있을 그 곳의 여름 꽃이 그리워 새벽 일찍 행장 꾸려 메고 길을 나섰습니다. 2.5리터의 마실 물과 함께 말이죠. 오랜 가뭄과 지속적인 폭염에 이 곳의 생태계가 좀 피폐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과는 달리 숲 속은 아주 건강합니다. 며칠 전에 내렸던 단비 덕분인지도 모르겠군요. 맨 먼저 비비추가 우리를 반깁니다. 이어서 등로 복판의 돌덩이 아래 다소곳하게 숨어있던 참바위취도 만납니다. 주로 물기 축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