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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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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바람꽃 전남지방의 남바람꽃 자생지를 다녀오다. 과거 꽤 큰 군락지였다는데 막상 가 보니 손바닥만한 땅뙈기 정도로 세력이 쪼그라져 옹색하게 모여 살고 있었고, 그것마저 사람들의 발길, 손길에 이리저리 치여 마구 헝클어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적잖이 쓰렸다. 아무리 조심해도 이 꽃들에게 크던 작든 손상을 입히지 않을 수는 없으니 나부터 이곳에 발길을 남기지 말아야 하거늘 아, 어쩔 것인가 페르마의 마지막 난제보다도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임이 틀림없다. 오늘도 블로그에 올리기 전 국가공식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아직도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미 등재 상태로 남아있구나. 어찌된 셈인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도 국명인 "남바람꽃"으로 검색해 보아도, 학명인 "Anemone flaccida"로 검색해 보아도 찾을 수 없..
게재 시기를 놓쳐버린 올해의 봄 꽃 시리즈 #7 - 남바람꽃 이번 남바람꽃 탐방은 반구정을 처음 지으신 함안조씨 두암공의 직계 후손이자 현재 반구정을 관리하고 계신 조선생님과의 작은 인연으로, 평소 일반 꽃객들은 출입할 수 없는 내밀한 곳까지 돌아볼 수 귀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년 블로그 글, "남바람꽃과 반구정" 참조 : http://eastream.tistory.com/494) 덕분에 우린 많은 군락이 있는 계곡 아래까지 내려 가 두 시간여를 여유있게 남바람꽃과 놀았는데, 한 가지 작은 아쉬움은 올해 봄 날씨가 워낙 변덕이 심했던 탓에 꽃의 만개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여 수많은 봉오리들이 채 개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가당찮은 욕심에 불과한 것임을 우리도 알고 있지요. 남바람꽃 군락의 적절한 보존을 담보하면서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