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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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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연꽃, 노랑어리연꽃 ♧♧♧ 작년 제법 볼 만한 군락으로 피어났던 노랑어리연꽃 서식지를 가 보니 최근의 하천 정비공사로 대부분의 풀들이 거의 다 없어지고 노랑어리연꽃은 가까스로 살아남은 몇 개체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랬는데 ... 안타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다행히도 노랑어리연꽃이 번식이 잘 되는 품종이니 내년엔 말끔이 정비된 강에서 터전을 잘 잡아 안정적으로 군락을 유지했으면 합니다. 서식 범위가 제법 넓었는데, 이 교각 아래 몇 개체 말고는 거의 사라졌네요. 생존한 위 세 송이로 다시 출발하여 머지 않아 대가족으로 크게 번성하겠지요. ♧♧♧ 다음은 근교의 어리연꽃 서식지입니다. 여긴 처음 간 곳이라 예전 상황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랜 여름 가뭄에 많이 지친 모습이 역력합니다. 흐름..
가시연꽃 등 해다마 들르던 경북 경산의 가시연꽃 서식지가 오랜 가뭄 끝에 완전히 말라붙어 황무지처럼 변한 것을 진즉에 목격했던 터라 올해 가시연꽃은 그냥 넘어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근교의 작은 저수지라도 가서 목마름을 해소해 보기로 했습니다.▲ 가시연꽃 찾아간 그 저수지도 반갑잖은 손님, 마름이라는 녀석이 왕성한 세력으로 저수지 수면의 대부분을 점령하는 바람에 가시연은 기세를 펴지 못했고, 빽빽하게 퍼진 마름의 틈새에 간신히 비비고 올라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습니다. ▲ 가시연꽃 게다가 시기마저 많이 일러 재대로 핀 녀석은 달랑 저것 하나 뿐. △ 가시연꽃 그래도 이 살벌한 더위와 조폭같은 마름 패거리의 등쌀에도 저만큼이라도 피워 냈으니 대견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 가시연꽃 어쨌건 이 녀석..
털백령풀을 찾아서 계획에 들어 있지 않던 뜻밖의 장소를 다녀왔습니다. 제게 가끔 꽃소식을 들려 주시던 분과의 인연으로. 그 분이 아시던 꽃객의 탐방길에 얼떨결로 염치불구 편승하여 동행하게 된 것입니다. 동행한 분은 알고 보니 나와 같은 아파드 단지 내에 거주하시는 이웃 주민이군요. 덕분에 경북지방의 깊은 산골로 달려가 털백령풀, 홍도까치수염 등 생전 처음 보는 식물 몇 종을 친견하는 기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초대해 주시고 직접 운전까지 해 주신 L님께 감사드립니다. ▲ 개잠자리난초 목적지에 주차한 후 산으로 이동하는 도중 털백령풀이 발 아래 풀섶 사이로 보였지만, 나중에 담기로 하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산 중턱의 습지입니다. 이 곳에도 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은 거의 다 볼 수 있네요.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
동네 습지 탐방 동네 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집과 지근거리에 이런 습지가 있어 계절마다 피고 지는 다양한 습지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것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일종의 특권같은 것이 아닐까요? △ 끈끈이주걱 오랫동안 끈끈이주걱을 보아 왔지만, 꽃이 활짝 핀 모습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 끈끈이주걱 끈끈이주걱은 개화 습성이 매우 까다로은 편에 속합니다. 아침 9~10시쯤 피었다가 오후 1시경이 넘으면 일제히 꽃을 닫아버리는 걸 이번에야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 끈끈이주걱 그나마 날씨에 극히 예민하여 햇빛이 없는 흐린날이나 비오는 날엔 아예 입을 굳게 닫아버린 채 절대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 매우 꾀까다로운 녀석들입니다. △ 끈끈이주걱 날씨와 시각을 잘 맞추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면, 순백의 앙증..
여름 꽃 트레킹 - 가야산을 가다 당초 올해 여름 꽃 트레킹 대상지로 가지산, 설악산과 가야산행을 계획하였습니다. 가지산은 예정대로 다녀왔고, 설악산은 바람꽃이 절정인 7월 3~4주쯤을 잡았으나 올해 여름의 그 대책없는 무더위로 차일피일 머뭇거리는 사이 시기가 늦어버렸습니다. 대신 가야산은 적절한 때에 잘 다녀왔지요. 특히 이번 트레킹엔 이 방면 절정의 공력 보유자이신 N님의 가이드(?)를 받아 미처 몰랐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찜통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어둠을 뚫고 새벽 일찍 산행을 시작, 칠불봉에 도착하니 일출이 시작됩니다. 엷은 운무가 광범위하게 퍼져 제대로 된 일출경도, 제대로 된 구름바다도 연출되지 않았지만 역시 해 뜨는 산정의 새벽은 황홀합니다. 사진에 찍힌 분은 다른 팀의 모르는 사람이며,..
여름 꽃 트레킹 - 가지산을 가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뜨겁습니다. 전국적으로 혹은 세계적으로 연일 들려오는 사상 최고의 폭염 소식이 아니더라도 내 몸으로 직접 느끼는 더위의 정도는 확실히 여느 여름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뜨겁지 않은 여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게 있다면 여름이 아니겠지요. 작렬하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 한창 피고 있을 그 곳의 여름 꽃이 그리워 새벽 일찍 행장 꾸려 메고 길을 나섰습니다. 2.5리터의 마실 물과 함께 말이죠. 오랜 가뭄과 지속적인 폭염에 이 곳의 생태계가 좀 피폐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과는 달리 숲 속은 아주 건강합니다. 며칠 전에 내렸던 단비 덕분인지도 모르겠군요. 맨 먼저 비비추가 우리를 반깁니다. 이어서 등로 복판의 돌덩이 아래 다소곳하게 숨어있던 참바위취도 만납니다. 주로 물기 축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