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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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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말뚝버섯 (a.k.a. 흰망태버섯) 해마다 장마철이면 무덥고 축축하고 컴컴하고 모기떼 득실대는 대숲에 등불을 밝히듯 요정처럼 나타나는 진객이 있습니다. 바로 망태말뚝버섯입니다. 올해도 다녀왔습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할까요, 장마철이라고 항상 이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서너 번 방문해서 몇 번 실패한 끝에 겨우 몇 송이 모셔왔지요. 그런데 해마다 이들을 사진으로 담으면서도 정명(正名)이 '흰망태버섯'이 아니라는 것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사진 정리 후, 제가 자주 가는 야생화 게시판에 올리기 직전 습관처럼 국가표준버섯목록 사이트에 접속하여 검색해 보니 뜻밖에도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검색어를 '망태'로 바꾸어 입력하니 비로소 4가지의 버섯 種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껏 '흰망태버섯'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이녀석의 ..
닭의난초 올해는 닭의난초를 정말 원없이 만난 해입니다. 자주 가던 동네 바닷가를 필두로 부산 근교의 좀끈끈이주걱 서식지 근처, 역시 부산의 금정산 등지에서도 보았는데, 마지막으로 들렀던 그 곳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대규모 군락이었습니다. 사실 이 곳은 존재 자체만 일고 있었지 정확한 위치를 몰라 수년간을 애만 태우던 차에 마침내 N님의 도움을 받아 친견할 수 있었지요. 닭의난초(Epipactis thunbergii A. Gray)는 난초과(Orchidaceae) 소속으로, 중부 이남 지역의 산골짝 습지에서 자랍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근연종으로 흰닭의난초, 청닭의난초, 임계닭의난초, 섬사철란(異名-산닭의난초) 4가지가 등재되어 있군요. 물론 4가지 유사종은 아직 대면하지 못하였습니다. 종소명 'thunb..
가지더부살이, 좁은잎배풍등, 기타 병아리난초 군락을 오가면서 만났던 꽃 모음.1. 가지더부살이 2. 좁은잎배풍등 4. 노랑망태버섯 5. 산수국 6. 일엽초, 고사리와 이끼 종류 7. 노각나무꽃의 낙화(끝)
병아리난초 II 아마 병아리난초 군락의 규모와 주변 생태 환경의 아름다움으로는 여기 이상은 더 없을듯합니다. 근간에 너무 많이 알려져 이 곳을 찾는이들이 부쩍 늘었다는데(물론 그 중엔 저도 포함입니다) 부디 이 놀라운 군락이 아무 탈없이 年年歲歲 잘 보전되어 우리의 아득한 후대들도 이들을 만나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저 곳으로 가이드 해 주신 N님, 궂은 날씨에도 동행해 주신 H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끝)
종덩굴 인근 꽃동무의 도움을 받아 난생 처음 만난 종덩굴(Clematis fusca var. violacea Maxim)입니다. 남쪽에는 서식하지 않는 줄로만 알았는데, 자주 들르는인근 산에서 이들이 자생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뜻밖이었습니다. 국생종 도감 정보에도 중부 이북지방에 서식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 아무튼 도상으로만 보던 種을 직접 대면하는 순간은 늘 설렘과 흥분이 있지요. 위 학명에서 보듯 원종은 검은종덩굴(Clematis fusca Turcz)인가 봅니다. 여름 설악산에서 자주 보던 검은종덩굴과는 꽃 색만 제외하면 거의 흡사하군요. 꽃이 검은색에 가까운 검은종덩굴과 달리 자주색에 가까와 보라색을 뜻하는 'violacea' 가 그래서 붙었겠죠. 자세히 보면 꽃의 색 뿐 아니라 형태도 미묘하게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