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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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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 시기를 놓쳐버린 올해의 봄 꽃 시리즈 #9 - 설앵초 설앵초가 필 때가 되었겠다라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막연히 떠올랐지만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올 봄의 꽃시계탓에 산행 날짜를 잡지 못하고 차일 피일 시간만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꽃친구로부터 올해도 설앵초 맞이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연락을 받고서야 퍼뜩 정신이 들었지요. 야생화 사이트 몇 곳을 검색해 보니 여기저기에서 설앵초 사진이 등록되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화급히 약속을 잡고 그 곳을 올랐습니다. 올해는 비교적 안전하고 수월한 루트로 산행해서 예년에 비해 체력 소모는 훨씬 덜했지만 아뿔싸, 너무 늦었군요. 이미 대부분 지고 있는 중이었어요. 일주일쯤 전에 왔었어야 했네요. 개체 수가 작년에 비해 눈에 띄일 정도로 늘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겠어요. 시든기가 역력한데다가 무슨 바람은 ..
게재 시기를 놓쳐버린 올해의 봄 꽃 시리즈 #8 - 애기송이풀 애기송이풀은 세계적으로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 개성에서 첫 발견된 이후 경기, 강원, 충북, 경북, 경남 등지에서 발견되었는데 분포가 넓은 것 같지만 개체군이 극히 적고(전국적으로 약 10개체군, 10,000 개체 정도만 자생) 각종 채취꾼, 행락객들에 의한 훼손이 심화되고 있어 환경부가 "멸종위기 식물 2급"으로 분류하여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애기송이풀은 작년에 첫 대면 후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찾아갔는데, 때마침 만개시점이라 싱싱한 상태의 전초를 잘 관찰할 수 있었다. 서식 장소는 두 명이 동시에 발 디딜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매우 협소한 곳이어서 행여 조금이라도 이들을 밟을세라 각별한 신경을 써야했다. 바로 아래 사진을 보면 애기송이풀 옆의 작은 공간을 얼마나..